‘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이란 규슈 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현재의 나가사키현 그리고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에 해당하는 지방입니다. |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이란?
대항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계의 그리스도교 선교지의 동쪽 끝에 있는 일본. 그 일본 열도의 남서부, 규슈 서쪽 끝에 위치한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은 고대로부터 일본과 대륙의 가교 역할을 해 왔으며, 16세기 후반부터는 가장 활발하게 그리스도교 선교가 이루어진 지역이다. 그 결과 세례를 받은 기리시탄들은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오랜 기간에 걸쳐 선교사의 지도를 받게 되었고, 신자들 사이에서는 견고한 신앙공동체가 형성되었다.
이에 따라 그리스도교 금지로 인한 선교사의 부재 속에서도 기리시탄은 ‘잠복’하여, 신도나 불교 등 일본의 전통 종교나 일반 사회와 관계를 맺으면서 은밀하게 신앙을 지켜 나가는 독자적인 신앙 형태를 만들었다. 이들의 전통은 19세기 후반의 금교령 폐지 후, 16세기에 전파된 가톨릭으로 복귀한 신자와 신부에 의해 성당이 건설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지금도 이 지방에는 일본 국내에서도 예외적으로 많은 가톨릭 신자와 성당이 존재하고 있다.